* 이번회차는 멜론티켓 트위터(현 X) 이벤트를 통해 받은 초대권으로 관람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Title :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Place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Date : 2024.07.23 7:30 PM
Running Time : 175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Note : 오늘도 말랑말랑 몽글몽글 꾸꾸까까
위에도 써있지만 이번회차는 멜론티켓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받은 초대권으로 관람하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그리고 이 뮤지컬 진짜 3시간하니까 스케줄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차질없게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평일같은 경우에는 막차 시간도 꼭 확인하시고요.
여전히 예쁜 포토존과
그 옆에 자리잡은 캐스팅 보드
전체 배우 캐스팅 보드는
3층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왜 나 이번에도 못 찾음...)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엄청 커다란 현수막도 한 컷
<2024-07-23 공연 캐스팅>
아리마 코세이 - 윤소호
미야조노 카오리 - 케이 (러블리즈)
와타리 료타 - 김진욱
사와베 츠바키 - 황우림
어린 코세이 - 문선우
어린 츠바키 - 조소은
벌써 3번째 말하는데 오늘은 멜론티켓 이벤트로 받은 초대권으로 감상하고 후기를 트위터에 남기면 되는 방식이었어요. 근데 조건이 뭐였냐 '상세하고 유쾌하게' 써달.... 제가 그림을 좀 그렸다면 아마 웹툰 형식으로 남겼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저는 그림이랑은 인연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저 조건을 맞출 수 있지 하다가... 생각해보니 트위터 프리미엄 없는데? 150자 밖에 못쓰네? 그렇다고 줄줄이 계속 쓰는 건 지저분할 거고... 이를 어째?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나온 결론은 카오리 흉내를 내면 되겠다. 나도 편지를 써서 남기면 되겠네. 그러면 상세하게 쓸 수도 있고 말투를 조금만 위트있게 쓴다면 유쾌하다는 조건도 맞을 거 아닙니까. 물론 위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늘의 후기는 트위터에 남긴 편지를 옮겨적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
원하지 않는다면
뒤로 가기
https://x.com/pelllllzzz/status/1815999505525006578?s=32
생각해보니까
트위터 본문도 옮겨적어야 하네?
트위터 본문
예비관객 A!
너에게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대한 편지를 남겼어
거짓말같이 환상적인 뮤지컬이 널 기다리고 있는 거 알아?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두가 빛나는 건 물론이고
청춘 그 자체인 넘버, 너를 울릴 감동적인 넘버까지 준비되어 있어!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꼭 만나자!
이 150자 채우느라 혼났네요. 편지보다 이게 더 힘들어...
150자 안에 할 말은 요약해야지 뭐만하면 글자 수 많다고 프리미엄 쓰라지..
편지를 가장한 후기
Dear. 예비관객 A
멜론티켓에서 이벤트를 해 초대권을 받았습니다.
후기를 "상세하고 유쾌하게" 써달라네요. 하... 나빴습니다.
코세이보다 더 닫혀있는 사람에게 이런 후기라니.
그래도 한글자 한글자 써봅니다. 코세이가 피아노를 배웠을때 처럼.
코세이는 엄마의 엄격한 가르침 아래 피아노를 배워서
'인간 메트로눔'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완벽한 연주를 자랑했대요.
그러던 어느날 코세이는 피아노 소리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됐다고 해요.
남들이 피아노 치는 거도 들리고, 음악소리도 다 듣는데
자기가 치는 피아노 소리만 안 들린대요.
트라우마도 이런 트라우마가 없어요 진짜.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코세이를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점.
축구를 사랑하는 와타리와 소프트볼에 진심인 츠바키가 있거든요.
둘 다 음악...이 아니라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딘가 씩씩하고 쾌할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요.
음... 오늘의 와타리는 뭔가 남자들 특유의 허세끼도 있는 거 같던데
사실 와타리는 아주 진국인 친구예요.
어느날 자기를 좋아한다며 찾아온 여자아이의 진심을 확인했을 때
친구의 사랑 그리고 우정을 위해 코세이를 밀어주고 때론 다그치는 모습은
아... 진짜 남자다잉(......?)
그냥 운동만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랍니다.
이런 친구가 나한테 있다면 무덤까지 같이가야할... 표현이 좀 그런가요?
아무튼 평생 붙잡아야하는 멋진 친구랍니다.
그건 츠바키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좀 더 왈가닥인 느낌적인 느낌?
코세이랑 소꿉친구라 그런가 코세이 걱정을 많이 해요.
다시 한 번 피아노를 치기를. 멈췄던 그의 시간이 흐르길 바라며.
코세이가 피아노를 다시 치는 걸 간절히 바란 사람은 역시 카오리죠.
오늘은 애교도 정말 넘쳐 흐르고 재채기도 아주 특이한 ㅎㅎㅎ... (아츄!)
조금 막무가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코세이를 대타 A라며 데이트하자고 끌고 가고, 콩쿨도 멋대로 내보내고...
사실 코세이도 카오리에 대한 마음이 아주 없던 건 아니었어요.
카오리가 바이올린 콩쿨에서 연주하는 거 보고
자유로운 카오리에게 마음이 아주 살짝 생겼으려나요?
그리고 카오리가 코세이에게 하는 거 보면 약간... 엄마같다고 해야하나?
때론 다그치고, 할 수 있다고 계속 독려하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졌네요.
아무튼 그런 카오리덕분에 코세이는 피아노를 천천히 다시 마주보게 됩니다.
트라우마가 너무 깊어서 그걸 극복하는 게 어려웠지만
코세이의 트라우마가 천천히 극복되는 모습도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코세이와 카오리 둘의 이야기도 지켜봐주세요.
카오리의 코세이를 향한 마음과 진심을
그리고 코세이가 카오리에게 마음을 열고 멋지게 고백하는 그 장면을
당신이 꼭 극장에서 직접 봤으면 좋겠습니다.
무대 연출도 때론 화려하고 때론 뭉클하게 만들어줘요.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 덩굴, 양 옆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장소, 계단
그리고 무대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를 보면
인물들의 심리 표현을 위해서 정말 여러가지 많이 준비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조명도 그래요. 조명이 인물들을 비춰줄 때 어떤 모습인지 꼭 지켜보세요.
넘버도 생각나는 게 몇 개 있는데
'Perfect'에서 느껴진 감동과 뭉클함이나
'작은 별'에서 카오리와 코세이의 에너지 넘치는 듀엣도 정말 좋았어요.
청춘 그 자체인 '컬러풀하게 빛나며'는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되죠.
코세이랑 관련된 넘버는 감동 그 자체였는데
코세이가 엄마에 대한 넘버를 부를 때 어린 코세이와 무대를 함께하는 것,
엄마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고 트라우마를 털어내는 그 순간 자체는
정말 감동 of 감동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코세이가 카오리를 향해
좋아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폭발시키는 넘버도 참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데 그 거짓말이 뭐냐고요?
카오리가 했던 단 하나의 거짓말이 있는데
그 거짓말처럼 당신에게도 이 뮤지컬이 거짓말같은 작품으로 다가가기를.
마음을 울리고 때론 감동받기를.
그리고 이 순간에도 당신은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배우, 앙상블, 무대, 넘버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거짓말같이 환상적인 뮤지컬
당신이 꼭 극장에서 이 뮤지컬을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극장에서 뵙겠습니다.
- 관객 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