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뮤지컬 컨택트(CONTACT)
Place : 극장 온(구 CJ아지트 대학로)
Date : 2025.04.06 2PM
Running Time : 100분 (인터미션 없음)
Note : 사람 뭉클하게 만드는 잽이 숨어있는 뮤지컬
공연장 이름이 언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장 온(구 CJ아지트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대학로가 나름 크고 공연장도 많다지만 이 공연장은 길치분들 찾아오시는데 매우 쉬운 편에 속합니다. 일단 마로니에 공원만 찾아오신다면 거의 다 온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지하철로는 2번 출구로 나와서 마로니에 공원이 보이면 좌회전하고 쭉 가시면 됩니다.

다른 공연장하고는 다르게 외부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티켓은 미리 바꾼 다음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내부가 굉장히 협소합니다. 계단도 좁고, 화장실도 적습니다. 만약 화장실 줄이 긴데 급하신 분들이 있다면 근처 지하철 같은 공공화장실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드립니다. 아예 미리 볼일을 보고 오는 것도 좋겠군요. 공연장 리뷰를 하면서 이렇게 화장실을 뭐라고 한 경우가 없었던 거 같은데... 이 극장이 너무 극단적이라서 말씀드립니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 화장실은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이 남자 하나, 여자 하나가 끝이라서 박터지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빈 무대는 촬영 가능하더라고요. 소극장도 이런 소극장이 다 있구나. 이 극장에서는 G열인데 다른 소극장으로 치면 E열정도 되는 느낌? 1층은 어딜 앉든 잘 보이겠다. 근데 이제 뒤로 가면 갈수록 저 위에 있는 2층 난간이라던가 조명장치 같은 거에 내 시야가 가려지면 어쩌나하는 느낌도 더러 듭니다. 근데 1층이 이러니까 2층은 씁...... 여기 2층은 버리는 카드 같단 말이죠. 적어도 연극이나 뮤지컬은 그럴 것 같아요. 1층이 어딜앉든 배우가 잘 보이면 2층은 이거... 잘못하면 사람들 느끼는 거에 따라서는 하나님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계단에서 사람들이 왜 안 내려가나 했더니 캐스팅보드가 계단에 걸려있었어요. 허허허허... 어떻게든 있는 공간 없는 공간 활용해서 MD도 팔고 캐스팅보드도 걸고 알뜰살뜰하다고 해야하나 허허허허...
<2025-04-06 PM 2 캐스팅>
영덕 - 우연(우아)
라 청 - 조환지
레나 윤 - 김아영
빈 - 이후림
지금부터
스포일러
원치 않는다면
뒤로 돌아가기
1. 연출 주의
극 중 초반에 천둥번개치는 씬이 있습니다. 이런 거에 자주 놀라시는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비가 오면 아... 곧 오겠구나 ㅎㅎㅎ
2. 이 정도면 훌륭하죠
저야 뭐... 중증 빠돌이 증후군 걸린 사람이 그렇듯 관심있는 아이돌이 나와서 보러간 거지만 얼핏봤을 때 킬링타임으로 적당한 뮤지컬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한 것 같아요. 다 보고 나오니 킬링타임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나름 스토리에서 잽이 좀 훅훅 들어옵니다. 웃길려고 그랬든, 사람 울리려고 그랬든 아무튼 잽이 들어와요. 스토리가 좀 늘어질 법도한데 캐릭터들을 특히 남자 캐릭터들을 조금이라도 촐랑촐랑거리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린건지 아오 진짜... 제가 이런 캐릭터들을 싫어하나봐요. 덕분에 덜 지루했다.
사실 오늘 가장 의외였던 게 연출적인 측면인데 뒤에 배경이 진짜 예술이더군요. 시간여행 컨셉에 맞는 미래지향적 연출하며, 바닷가 풍경이나 일출, 노을지는 풍경들도 예쁘게 담아내고 있었고, 배경팀이 진짜 고생 많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반적으로 배우 분들 연기를 관람하는 거지만 뒤에 나오는 배경도 유심히 봐주세요. 다른 걸 다 떠나서 배경은 진짜 예쁩니다.
3. 갸가 갸고 야는 어...
전반적인 스토리는 2050년의 어느 미래. 컨택트라는 타임머신이 개발되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사고치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인지 탑승을 진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는데 누가 또 1992년의 해운대로 시간여행을 몰래하는 사고를 칩니다. 그거를 바로잡고자 컨택트 개발자인 레나 윤이 직접 1992년의 해운대로 따라갑니다. 한편 1992년에서는 영덕과 라 청이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하며 부쩍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만나면 안 되는 넷이 만나게 되버리는데...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매페이지에 있는 소개나 캐스팅 구성만으로 누가 누군지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려나요? 갸가 갸고 야는 어... 못다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사고친 놈입니다. 갑자기 웬 사투리냐고요? 컨택트가 예전에 초연 올라갈 때 제목이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였다네요. 음... 제목 잘 바꾼 거 같기도 하고요. 저거 줄여서 '원폰해'라고 하는데 뭔가 잘 안 와닿는 느낌이네요. 아무튼 사투리가 나오는데 저 4명 중에 '영덕'이만 써요.
설정상 영덕이만 부산사람이라 그런가 혼자 사투리를 쓰는데 오늘 우연씨 사투리는 글쎄요.. 제가 경기도 도시촌놈이라 그런가 뭔가 딱히 이상하다고 느낀건 없는데, 연기도 무난했던 거 같고, 다만 보컬은 좀 더 공부해야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괜찮다 싶으면 뭔가 불안해지는 게 한 두번이면 모르겠는데 넘버가 좀만 높아진다 싶으면 그게 반복되는 느낌이라... 이런 적은 또 처음입니다. 음향 탓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나머지 세 분의 보컬은 진짜 안정적이었거든요? 확실히 이건 보완을 해야할 부분입니다.
남자 배우분들은 촐랑촐랑거리는 게 디폴트 값인 게 뮤지컬 보고 오신 분들은 아 다시죠? 유전입니다 유전 아이고 진짜... 마음 같아서는 둘 다 한 대씩 때리고 싶었어요. 근데 이렇게 사람 킹받게 만든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연기를 진짜 잘한다는 거잖아요. 근데 또 사랑 앞에서는 나름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지 않나 싶네요.
사실 이 뮤지컬의 키(Key)가 되는 배우가 영덕일지 아님 레나 윤일지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 레나가 맞아요. 이 뮤지컬이 주는 주제를 제일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람, 관통하는 사람, 그걸 통해 관객들한테 어떤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사람. 레나 윤입니다. 뮤지컬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전반적인 상황을 꾸며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우연히 운명처럼 만나 그렇게 스쳐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어떤 미련이 주는 감동은 또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보면 전체적인 스토리가 산으로 가나 싶다가 갑자기 뭔가 엑셀밟고 훅 지나간 감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뮤지컬들 중에는 잘 빠진 뮤지컬이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심심할 때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리고 이번주
커튼콜 위크라고 찍게 해주던데
망............
컨택트 타고 다시 찍으러 가도 되나요
(25년 더 기다려!!)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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