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뮤지컬 원스 (Once)
Place :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Date : 2025.03.16. 2PM
Running Time :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Note : 잔잔하고 따뜻한 뮤지컬
틱틱붐과 원스 패키지가 오늘까지라서 원스를 보고 왔습니다. 공연장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삼성역 코 앞에 있죠. 5번이나 6번 출구로 나가려고 하면 뻥 뚫린 통로가 있는데 그대로 따라가서 이마트24 옆에 있는 엘레베이터 타고 5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공연장에는 자판기가 없으니 마실 거는 미리 사서 오시던가 공연 시작 전 및 인터미션 때 파는 음료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바깥에 포토존도 원스의 감성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원스 뮤지컬의 꿀팁은 공연 시작 30분 전까지 도착하는 겁니다. 그래야 무대로 올라가서 여러가지 구경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저는 프리쇼 할 때 관객들이 다 내려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배우분들 주변에서 즐기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유의사항 자세히 보시면 '무대 위에 올라온 관객은 다른 관객 분들의 사진 또는 영상에 노출될 수도 있으니 유의바랍니다'라고 써있어요. 그리고 무대 위로 올라가는 거 1층 관객들만 됩니다. 2층은 아쉽지만 ㅠㅠ

프리쇼는 이런 느낌이에요. 10분 정도 진행하는데 버스킹이랑 거의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그리고 인터미션 시간에 이런 식으로 간단한 음료와 와인을 팝니다. 카드 결제가 기본이고 와인의 경우에는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올라가서 몇 컷 찍어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울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보일 수도 있는데 의도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거울에서는 배우들이 연주하는 손을, 어떤 거울에서는 뒤돌아있는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뱃지는 충동구매를 해버렸고


프로그램북은 원래 사려고 했어서 하나 샀습니다. 근데 제가 웬만해서는 프로그램북을 보고 놀라지는 않는데 옆에 김경민 스윙님 악기가... 저거 보고 진짜 놀랐어요. 저게 무슨 의미인가 하면 원스에 나오는 모든 배역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는 분입니다. 스윙이 여러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악기로 써놓으니까 체감이 확실히 되네요.


저번 틱틱붐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티켓 봉투부터가 괜히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원스는 가급적 앞에서 보세요. 저 자리가 약간 올려다봐야하는 자리인데 배우분들 가까이에서 보고 아주 좋았습니다. 연주하는 거 하나하나 다 보이더라고요.

<2025-03-16 2PM 캐스팅>
GUY - 윤형렬
GIRL - 이예은
DA - 이정열
지금부터
스포일러
원치 않는다면
뒤로 돌아가기
1. 1인 N악기
뮤지컬 원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 밴드가 없습니다. 배우 분들이 모든 넘버를 직접 연주하고 부릅니다. 최소 하나의 악기는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며 배역에 따라 2~4개의 악기를 같이 다루기도 합니다. 이거만 해도 벌써 다른 뮤지컬하고는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생기죠. 더군다나 직접 연주하는 것도 모자라서 거기에 춤까지 추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생동감이 넘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2. 잔잔하게 흘러가는
오늘 연출 중에 조명이 일단 인상적이었는데 배우분들한테 초점을 맞추려고 그랬는지 조명도 다른 공연에 비해서는 굉장히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관객석에 있으면서 이렇게까지 조명이 어두웠던 적이 있었던가... 손에 꼽을 것 같아요. 그래서 유독 휴대전화 가방에 넣어두라고 안내를 자주한 것 같더라고요. 조명에 대한 안내도 계속 강조했고.
10년전에 보러갔을 때의 기억은 이제 희미해졌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 관통하는 게 있다면 잔잔하게 흘러가는 뮤지컬입니다.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중간중간에 튀어나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만 전반적으로는 잔잔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처음에는 참 풋풋하고 설렘을 주는 것만 같았는데 가면 갈수록 결국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원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Falling Slowly는 2번 나옵니다. 처음에는 GUY의 자작곡으로 GIRL의 호기심으로 인해 둘이 호흡을 맞춰보는 곡이었다면 끝에 가서는 서로의 앞날을 빌어주며 각자 갈 길을 가는 이별의 노래로 다가옵니다. 이게 그래서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둘이 사랑할 수 있는 상수는 다 갖춰졌다고 해도 변수가 결국 이렇게 만드니.
개인적으로 원스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주는 쓸쓸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계절로 따지면 꼭 겨울인 것만 같아서요. 마침 오늘 꽃샘추위가 몰아치는 바람에 추울 때 보면 참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따뜻함이 완연하게 찾아온 봄에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이 주는 설렘과 멜랑꼴리함 그리고 누구나 갖고 있을 낭만이 원스하고도 잘 맞을 것 같거든요. 잔잔하게 힐링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원스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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