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앨범] 미니앨범 5집 : Sanctuary (한정판)

2021. 1. 6. 21:37덕질합시다/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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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블리즈는 참 열일했습니다. 연초(1월)에 '종소리' 활동 마무리 짓고, 얼마 안 가서 콘서트를 하더니 봄에는 '치유' 앨범으로 컴백했었죠. 그러다 여름에 시즌 겨냥한 싱글을 내고, 가을에는 걸그룹 최초로 인스트루멘탈 앨범 출시를 하더니 한 해의 끝자락에 와서 이렇게 또 컴백을 했네요. 일 년 내내 쉴 틈이 없던 러블리즈의 마무리는 리스너들의 안식처를 자청한 미니 5집 'Sanctuary'입니다.

 

사실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덕후들 앞에 붙으면 그건 굉장히 무서운 일입이다. 왜냐하면 다 팔리면 끝이거든요. 더군다나 티저도 안 나온 시점에서 이 앨범 한정판 예약판매가 들어갔습니다.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면 덕질할 때는 무조건 사야합니다. 네.. 티저도 안 보고 질렀습니다. 지금까지의 러블리즈라면 뭐가 나와도 높은 퀄리티 자랑할테니 지를만하다고. 결론은 대성공!

러블리즈는 정말 한결같은 아련함을 건드리는 청순한 걸그룹 컨셉으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아왔죠. 이번에는 아련함이 좀 더 커졌네요. 그리고 멤버들 무슨.. 단체로 웨딩드레스 화보라도 찍은건가요.. 아닌가 이게 바로 안식처에 있는 여신들이라는 건가 (뭐래)

또 북마크가 등장했군요. 러블리즈가 아무래도 저한테 집에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 좀 제발 읽으라고 말 하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안 읽은 책들이 한가득이라서 큰일났거든요. 그리고 포토카드는 짓뚜가 저렇게 입술을 내밀고 뒷면을 보면...

그러게요.

이 앨범 안 찾아가는 사람들 정말 후회하는데...

갑자기 생각난

치유 때 정예인 북마크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이불 뒤집어 쓰고

귤 까먹으면서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한정판에는 포스터가 2장 더 딸려오는데

너무 곱게 접어서 온 나머지

대장님이 크게 노하신 것처럼 보입니다만...

아닙니다.

두 번째 포스터는 블랙드레스로

멋쁨 터지는 러블리즈

이제야 앨범을 열고

멤버들 사진 보려고 했는데

누구냐 넌...

사실 저 친구의 정체는

한정판에 들어있는 필름

멤버별로 1컷씩 있고

A4를 덧대면

따라그릴 수도 있어요

근데 그냥 대면 안 보이고

뒤에서 플래시 켜야 됩니다

아주 얇은 종이는 안 켜도 되려나..

갑자기 어디선가

'나의 연인' 노래 들리는 건

기분 탓이 아니겠죠 뭐...

(응?)


< Track List >

1. Never Ending (Intro)

2. 찾아가세요 (Title)

3. Like U

4. Rewind

5. Rain

6. 백일몽

7. 꽃점


 

인트로가 시작될 때 이번에도 러블리즈는 정말 작정하고 나왔구나. 이번에도 정말 엄청난 음악들과 같이 왔구나. 처음에 그냥 밝고 경쾌하게 시작하다 중간에 끊기길래 그냥 끝난 건가 싶었지만 뒤에 타이틀과 이어지는 반전이 숨어있었습니다.

 

'찾아가세요'는 확실히 러블리즈가 기존의 노래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당차게 자기 메세지를 던지고 있죠.

"너 때문에 난 정말 끙끙 앓고있는 중이야", "너는 내 마음 알기나 할까", "넌 정말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지?", "그런데도 넌 날 그냥, 그냥, 그렇게 할 거야?" 정작 말해야 하는 대상한테 이렇게 던지지 못하고 정말 끙끙 앓기만 하던 러블리즈가 이렇게 툭툭 던질 수 있는 건 약간의 발전이 아닐까 싶군요.

여담이지만 이번 타이틀 곡 듣고 'Destiny'가 밝은 분위기로 나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말하는 김에 여담 조금만 더 하자면 '지애'의 아련한(?) 파트가 늘어서 좋아요 ㅎㅎ;; '종소리'나 '여름 한 조각'처럼 작정하고 귀여운 거도 좋지만 역시 이런 아련한 게 '지애'의 숨겨진 매력을 좀 더 드러내주는 게 아닐까.

 

'Like U'는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벌스 끝나고 후렴으로 들어갈 때 거기에 자꾸 꽂혀요. 단지 그거 뿐만은 아닌 거 같아요. 만약 제가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면 약간 이 노래처럼 될 것 같아서요. 사실은 '락 다이아몬드'의 'The Star'라는 노래가 조금 더 잘 맞기는 하지만 이 노래도 잘 들어맞네요.

 

러블리즈가 정말 보여줄 게 많아서 음악방송에서도 타이틀 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수록곡들도 꽤 많이 보여줬습니다. 뮤직뱅크였었죠. 이 노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 만큼 전 이 노래 정말 마음에 들거든요.

 

 

'Rewind'라는 노래는 'Sanctuary(안식처)'라는 이번 앨범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가 되어줄겁니다. 앨범소개에 이렇게 적혀있거든요.

 

새로운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딛는
모든 이들을 위한 노래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항상 바라던 모습인데 나는 자꾸 설렘보다 왜 두려움이 큰 걸까'라는 가사가 참 와닿네요. 조만간 저는 이제 새 출발을 해야만 하거든요. 여태까지 걸어오면서 하나의 길만 있던 세상이 수만가지 갈림길에 서로 얽히고 설켜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전의 일입니다. 그 갈림길 속에서 스스로를 잃게 될까, 두렵고 무섭지만 그래도 갈 수 밖에 없네요. 가끔 울고 싶어질 때 이 노래를 듣죠 뭐...

 

'Rain'은 제법 긴 노래입니다. 4분 48초. 5분이면 라면 하나 끓일 시간이고, 타이틀 곡 거의 2번 다 들어가는 시간이네요. 그래도 이 노래는 그 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러블리즈 발라드의 끝판왕이 등판했습니다.

러블리즈라는 걸그룹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하나 더 생겼어요. 이게 바로 러블리즈다! 이 노래는 정말 콘서트에서 듣고싶어지네요.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노래때문에 감동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늦은 밤에 들어서 감성 터져서 그런 거 아니고 정말로 감동 받았어요.

 

'백일몽'이라는 단어는 실현할 수 없는 헛된 상상을 뜻하죠. 그래서 이 노래 굉장히 경쾌하지만 짠한 노래입니다. 이런 꿈이 깨질까 불안해하는 마음도 느껴지는 것 같고요. '있잖아 넌 나의 세상 속에 제일 아름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어 꿈 같은 얘기지만 그곳에서 날 안아주는 너를' 참... 아픈 상상을 하고 있네요. 그건 그렇고 벱솔의 랩은 정말 날이 갈수록 느는 거 같네요. 이제 일로와 비트에 프리스타일해도 될 듯..

사실 이 노래 들었을 때 굉장히 묘했는데 '지금 이대로'라는 노래 때문이에요. '지금 이대로' 듣다가 '백일몽'들으니까 이게 뭐지 싶었어요. 뭔가 이 복잡하고 미묘한건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아마도 이 가사 때문이려나요.

니 두 눈에 비춰서 나는 처음으로 날 볼 수 있었어

그 모습이 좋아서 나는 오랫동안 내것인 널 상상도 했어

난 아마 못할거야 널 아주 지우는건, 내 맘속에서

러블리즈 - 지금 이대로 中

 

'꽃점'은 앨범의 우아한 마무리와 함께 러블리즈의 감성이 물씬 돋보이는 곡입니다. 뭔가 귀여운 러블리즈가 느껴지기도 해요. 꽃잎을 하나 하나 떼면서 '좋아한다, 안 한다'부터 '고백한다, 안 한다'까지.. 정말 사랑스러운 곡이죠. 아련함과 짝사랑. 러블리즈의 노래에 큰 지분을 차지하는 단어들인데 노래마다 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거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18년의 러블리즈 미니앨범들이 이름만 보면 굉장히 갸우뚱한 게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치유' 그리고 '안식처'. 하지만 봄날의 '치유'는 이름 그대로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는 앨범이었고, 겨울날의 '안식처'는 정말로 리스너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이런 멋진 앨범들을 2018년에 다 만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정말 커다란 행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러블리즈라는 걸그룹에게 정말 고마운 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의 듣는 재미를 다시 일깨워줬다는 겁니다. 그런 재미를 느꼈던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정말 오래전이라 이제야 다시 두근거리면서 깨어났을 수도, 어쩌면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가 이제야 이런 재미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정말 고마워요, 러블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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