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앨범] Muse On Music : Instrumental Album

 

 

러블리즈는 현재 걸그룹 컨셉의 주축이 되고 있는 청순한 걸그룹하면 다들 알아주는 그룹이고, 특유의 그 아련함을 건드리는 감성적인 노래 그리고 높은 퀄리티는 러블리즈만의 색깔과 강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 러블리즈가 아주 특별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걸그룹으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인스트루멘탈 앨범 : 뮤즈 온 뮤직(Instrumental Album : Muse On Music)'입니다.

 

 

 

 

물론 여기서 인스트루멘탈이라고 함은 반주는 반주인데 코러스 조차도 없는 걸 말합니다. 곡의 특색을 살려주는 효과음이나 소리는 들어가 있겠습니다만 이런 순수 연주곡만을 담아서 앨범을 낸다라... 이건 소속사로서도 그냥 내자는 의미는 아니었을겁니다.

 

 

보통 미니앨범이 6곡으로 구성되면, 거기서 그냥 보너스 트랙의 성격으로 타이틀곡이나 다른 수록곡의 인스트루멘탈이 1~2개 들어가서 볼륨을 조금 키운 7~8개의 트랙으로 완성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이돌 앨범에서 저게 들어가면 볼륨을 키우기는 키워야겠는데 그냥 '선심써서 넣었다'라는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이걸 그동안 한번도 안 내고 있다가 이렇게 잔뜩 들고 오면 정말 감동이죠.

 

 

 

왼쪽에 있는 건 앨범이고, 오른쪽에 있는 건 악보입니다. 악보는 누가 정말 정성스럽게 음표를 하나하나 다 그려넣었어요. 그냥 인스트도 모자라서 악보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려넣어주고, 정말 지극정성입니다. 울림이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싶었는지 언박싱 영상을 오피셜로 올렸는데 집을 나간 것만 같은 아기영혼이 빨리 주인 찾아 들어가길 바라며...

 

 

https://www.youtube.com/watch?v=NtLNPueUdGk

 

 

거의 웬만한 앨범 수록곡들이 다 들어가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새벽, 낮, 밤. 3가지 시간대로 구분해서 각 시간대에 맞는 노래들이 들어가있네요. 근데 'Aya'는 낮 같은데 왜 새벽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

 

 

'치유' 앨범은 너무 최근이라 그런지 전부 빠져있는 거 같네요. 한 곡 정도는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은 살짝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정규 2집에 있는 'The'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빠져있고요 ㅠㅠ

 

살짝 아쉬운 마음은 그냥 이 앨범 자체가 달래주는 거로 합시다. 가끔 원곡을 들으면 인스트가 생각나기도 하고, 반대로 원곡은 그냥 좀 뭔가 아쉬운 거 같은데 인스트만 들으면 그거대로 마음에 드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다른 모든 수록곡들까지 그냥 잔뜩 넣어버린 이런 앨범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반가운 마음이 있다면 그거도 사실이고요.

 

 

왼쪽부터 새벽(Dawn), 낮(Day), 밤(Night)

 

 

한 번쯤은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 동안 윤상의 '원피스'가 들려줬던 러블리즈만의 감성을 이런 인스트로 듣는다면 또 어떨까하는. 저한테 인스트는 뭐랄까... 또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색도화지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이야기가 정해진 가사가 있는 거하고는 다르게 나름대로 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거든요. 그런 재미로 듣기도 합니다. 보컬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정말 다르다니까요.

 

 

 

 

음... 혹시 이거 노리고 앨범 구매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타피크와 보증서입니다.

 

 

 

 

보증서까지 넣어준 거 보면 정말 대단한 앨범이긴 앨범인 것 같네요. 하지만 뒷면에도 뭔가 대단한 내용이 적혀있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단지 기타피크가 멤버들의 싸인으로 디자인 되어있어 팬들이라면 소장가치가 조금은 더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그런 앨범이죠. 혹시 나중에 무슨 보증서에 있는 넘버로 음감회 이벤트를 한다던가.... 그러지는 않겠죠? 네. 제가 진도를 너무 많이 나갔네요.

 

아무튼 이 앨범, 정말 감동이고 반갑습니다. 러블리즈도 정말 팬사랑하면 빠지지 않는 그룹인데... 이번 앨범은 소속사도 어떻게 그 마음 잘 알아줘서 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러블리즈.



P.S.
그런 의미에서 버킷리스트였던 '기타 배우기'에 불을 붙여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