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앨범] 미니 1집 화분

2021. 4. 25. 22:48덕질합시다/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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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보는 영상이나 커뮤니티 글들로 본 세정씨는 '뭐 이런 사기캐릭터가 다 있어?' 라고 감히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탐낼만한 센스와 엄청난 운동능력 그리고 본업인 가수 마저 잘 해버리는 못 하는 것 없는 사기캐릭터 말이죠. 이렇게만 보면 아주 잘 닦인 고속도로를 시속 828km로 달린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고 있죠.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렸고, 달려왔을 것만 같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다독여주면서 천천히 자기의 페이스로 세상을 비춰가고 있는 세정씨의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입니다. 음... '세상'이 이제는 중의적인 의미가 되었네요. 하나는 'World'의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 전에 생긴 세정씨의 든든한 팬덤인 '세상'입니다.

솔직히 이 앨범은 뭔가 시원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느낌을 표현해보자면 세정씨 집에 놀러간 기분이예요. 햇살 잘 들어오는 집에 잠깐 놀러갔다 온다고 하면 될 것 같군요. 근데 다락방 구경은 다음 앨범에서 하는 거더라고요. 이번에 활동 마무리하신 앨범도 구매를 해서 그건 또 그거대로 조만간 포스팅을 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Track List >>

1. 화분 (Title)

2. 오늘은 괜찮아

3. SKYLINE

4. 오리발

5. 꿈속에서 널

 

전체적으로 앨범 이미지가 굉장히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전반적으로 다 화이트 톤인 것도 있고, 음악들도 그렇고요. 자켓도 대체적으로 다 하얀색 의상들에 조명이 아니라 뭔가 자연광을 최대로 사용하려고 한 것 같은 느낌을 줘서 더 화사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책갈피랑 포토카드, 그리고 엽서랑 편지까지 들어있습니다. 편지는 Thanks To 대신이라고 생각하셔도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의례적인 것 아닌 의례적인 것처럼 '사장님, 스태프, 멤버들 그리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는 Thanks To 보다는 훨씬 진솔하고, 마음에 와 닿는 편지였어요. 소소하지만 이 앨범 사기를 진짜 잘했어라고 느끼게 해주는 편지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앨범이 말이 살짝 많았죠. 타이틀 곡인 '화분'이랑 세정 씨의 자작곡들 중 유독 반응이 좋았던 'SKYLINE' 둘 중 어떤 곡을 '타이틀로 했으면 반응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더블 타이틀로 했으면 깔끔하겠지만 굳이 양자택일을 해야한다면 저는 'SKYLINE'을 지지하고 싶어요. 세정씨의 새로운 출발에, 세정씨의 노래로 그 의미를 좀 더 실어줬으면 어땠을까.

 

앨범 쭉 틀어놓고 있다보면 하루의 흐름에 따라 음악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화분'이랑 '오늘은 괜찮아'는 새벽이랑 아침이 어울리는 것 같고, 'SKYLINE'이랑 '오리발'은 해가 떠 있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 '꿈속에서 널'은 밤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나 자신을 위한 위로'가 컨셉이었는데요... 이런 거 생각해보면 어울리는 시간 보다는 위로가 더 필요할 때 듣는 게 맞겠네요. 때론 행복과 우울감이 동전의 양면처럼 시시각각 뒤집히기도 하니까요. 맑은 하늘의 대낮이 좋게 다가오는 순간도 있지만 유독 그런 날이 어떨 때는 본인에게 더 우울하게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위로가 필요할 때, 얼마만큼의 위로가 필요할지는 몰라도 때때로 생각날 때 꺼내서 들을 수 있는 앨범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노래들의 무게감이 제각기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순간 훌훌 털고 날아갔으면 좋겠어', '나는 누가 지금 토닥여줬으면 좋겠어', '난 잠시 내버려두고 자고싶어'... 위로가 필요한 순간 마음에 와 닿는 노래를 꺼내어 잠시 멈춰서서 들어보는 건 어떨런지요.

그리고 노래에는 직접 코멘트도 달아주셨더라고요. 이 코멘트들이랑 같이 노래를 들으면 세정씨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의 어떤 의미나 마음들을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정씨가 그 동안 걸어온 길에서 마음과 소망, 열정을 담은 [화분]이죠. 이 화분에서 어떤 친구가 자라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죠. 우리들의 화분도 그렇고요. 이미 멋지게 자라난 친구들도 있겠지만 소심하고 연약해서 아직 새싹도 못 보여준 부끄러운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천천히 자라나고 있는 화분 속의 친구들에게 이 앨범으로 잠시 여유를 선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오늘은 쉬어가도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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