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3] 2022 조유리 팬미팅 : Op.22 Y-Waltz

2022. 11. 14. 12:01덕질합시다/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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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2022 조유리 팬미팅 Op.22 Y-Waltz

Place :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

Date : 2022.11.13 7PM

Running Time : 120분

Note : 조유리의 악보집

 

서울 한강진역에 붙어있는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입니다. 2번 출구 보이시죠? 붙어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올해 초에 여길 한 번 왔었습니다만 연말에 다시 한 번 오게 되었네요. 역병이 지금 또 꿈틀꿈틀 거리고 있다고는 하는데 역병이 더 이상 우리들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정말 힘겹게 일상 근처까지 돌아온 각종 콘서트들, 팬미팅들 이젠 다시 후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시국에 간 공연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좀 남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공연도 마찬가지겠죠. 글래씨도 그리고 오늘 팬미팅 주인공인 조유리씨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겠죠. 아이즈원 활동 이후에 새 출발하고 나서 첫 번째 팬미팅이니까요. 예매할 때는 어찌나 무서웠던지. 선예매 할 때 1층 다 없애고 2층에서 좋다는 자리도 다 나가더니 일반 예매 풀리고 나서 매진시켰었잖아요. 글래씨의 화력을 알 수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1. 공연장

오늘 공연은 매표소 혼잡과 대면 최소화를 위해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 확인이 이루어졌습니다. 실물 티켓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에서 이렇게 생긴 기념 티켓을 나눠주더군요. 안경 쓴 유리씨가 굉장히 귀엽습니다. 오늘 자리는 E구역 맨 앞에 있었어요. 2층 보단 확실히 1층에서 더 잘 보이는 것 같고 1층 뒤쪽에는 단차가 있어서 그런가 관람하는 것도 더 잘 보였습니다.

입장할 때 아쉬운 게 입장하는 줄이 흡연구역 바로 옆에 있어서 저는 좀 찝찝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아닌가 흡연구역을 거기로 만든 블루스퀘어가 문제인가.

2. 조유리 ONLY

오늘 공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조유리 첫 단독 팬미팅'의 의미를 더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리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진행했습니다. 게스트 없고, 사회를 봐주시는 MC도 없습니다. 이렇게 정리합시다. MC 조유리, 호스트 조유리, 게스트 글래씨. 완벽하네. (응?)

3. 조유리 ON STAGE

노래를 들을 때 '이건 누가 들어도 이 가수다' 아니면 '누가 들어도 이 그룹이야' 할 때가 있는데 유리씨 보컬이 그래요. 누가 들어도 이건 조유리다. 그만큼 유리씨 보컬에 대한 색깔도 있고, 여러 무대나 커버하는 걸 봤을 때 진짜 잘한다고 느껴졌었는데 오늘 팬미팅가서 보니까 역시 잘한다. 유리씨가 그 동안 활동해왔던 다양한 곡들을 오늘 팬미팅을 통해 처음 무대로 만난 건 안 비밀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아리아나 그란데 'pov' 커버와 미공개 자작곡이 있겠네요. 두 곡 다 뭔가 분위기가 있는 곡으로 느껴졌는데 뭔가 유리씨의 허스키한 보컬이 더 느껴졌던 것 같고, 유리씨의 감정들이 더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자작곡에 아직 제목을 안 붙여서 뭐가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 잠깐 가져봤는데 저는 문득 '월광'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음... 근데 가사 내용을 보면 유리씨 제목 짓는 스타일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스타일이 뭐냐하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이런 느낌? 한동안 노래 제목들이 좀 길었었잖아요. 그런 느낌.

4. 조유리의 악보집

오늘 전체적인 소감을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음악프로가 생각나서 처음에는 스케치북이라는 단어를 넣고 싶었지만 '조유리 무곡집' 시리즈가 팬미팅을 통해 최종 완성되는 만큼 악보집이라고 표현을 해봤습니다. 실제로도 오늘 밸런스 게임에는 음악에서 템포를 표현하는 '알레그로'랑 '안단테'가 쓰이기도 했고, 팬미팅 전반적으로 유리씨의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도 많이 나왔으니 악보집이 뭔가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밸런스 게임이 살짝 루즈하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이유가 뭔가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광속탈락해서 그래요. 다른 이유 없어요. 솔직히 유리씨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관심사들에 대해 이야기가 엄청 나왔잖아요. 그게 루즈해? 광탈이라서 그래요! 근데 게임 솔직히 오래가긴 했어요. 20라운드 안에는 끝났던 거 같은데... 진짜 끝까지 다 맞추신 분은 유리씨 마음 어디 한 구석에서 살고 계시기라도 한 거 아닌가요. 어마어마한 상품은 덤입니다. 굿즈 선물이야 그렇다 치는데 즉석에서 찍어주는 폴라로이드는 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집에서 한 달동안 서서 자기' vs '공원에서 한 달동안 누워 자기' 였는데 집순이 철학이 확고한 유리씨는 '누워 자기'를 선택했습니다. 집은 휴식하는 공간이라고. 저게 뭐가 휴식이냐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어야 한다. 역시 집순이 맞네요. 그거도 있었네요 '안무 실수' vs '가사 실수' : 유리씨의 선택은 차라리 가사를 틀리겠다. 그러면 라이브 인증되는 거 아니냐.

VCR 시간에도 그렇고 팬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Q&A 시간에도 그렇고 유리씨의 음악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 뭐랄까 뭔가 유리씨만의 단단한 철학같은 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글래씨에 대한 사랑 또한 마찬가지고요. 여러모로 중간중간 나왔던 멘트들이 팬들 생각하는 진심도 느껴지고 음악에 대한 진심도 느껴지고 그랬어요. 이게 진짜 더 단단해지면 지금도 그렇지만 조유리는 진짜 대체 불가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오늘 진짜 재밌었습니다.

P.S.

팬분들 질문 중에 샤브샤브 얘기가 있었네요. 요즘 샤브샤브랑 권태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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