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0] 러블리즈 류수정 앵콜콘서트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 인 셉템버 막콘 후기 (Archive of Emotions in September)

2023. 9. 11. 00:05덕질합시다/Stage

728x90
반응형

Title : 류수정 앵콜콘서트 Archive of Emotions in September

Place : 서울 합정 무신사 개러지

Date : 2023.09.10 6PM

Running Time : 90분

Note : 행복하고 또 행복했습니다

 

 

 

정말로 공연보러 가는 거 아니면 홍대나 합정 이 부근에 올 일이 전혀 없거든요. 러블리즈 멤버들의 팬미팅, 쇼케이스 그리고 콘서트까지 계속 홍대에서 진행되다 보니까 올해 유독 자주온 거 같아요. 무신사가 이런 공연장도 운영하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좌석 배치를 최대로 하다보니 다닥다닥 붙은 게 좀 아쉬웠지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길치이신 분들이 찾아오기에는 난이도 '하'에 속할 것 같습니다. 합정역 3번 출구에서 쭉 직진하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직진방향으로 횡단보도 건넌 다음 우회전을 하다보면 왼쪽에 나옵니다.

 

 

1. 입장

티켓을 일괄적으로 배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수령하다 보니 확인절차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에도 뭔가 줄이 좀 있어보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절차는 공연 규모를 떠나서 하면 좋죠. 아옳이니 대리니 뭐니 하는 것들 철저하게 박살내기도 좋고요. 신분증 확인하고 표 받아가고 중간에 다시 신분증이랑 티켓 확인해서 입장 팔찌를 채워줬거든요.

 

 

낮 공연에는 핑크색이었다고 해요. 저녁 공연은 파란색 팔찌를 채워줬습니다. 근데 이게 놀이공원에서 흔히 보는 자유이용권같은 게 아니라 리본을 채워줘서 뭔가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을(?) 얻은 느낌도 들고요. 가위로 잘라야하나 싶었는데 어째저째 손에서 뺐습니다.

 

 

2. 공연장

 

좌석 배치는 주최측이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기 때문에 뭔가 의미가.. 없을 것 같긴한데 일단 오늘 앵콜콘서트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최대로 자리를 풀은 공연이고 제 자리는 통로였어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와중에 통로를 잡아서 저는 편안했습니다. 여기서 공연하는 걸 보실 분들은 좌석배치도를 꼭 참고하셔서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연 전에 살짝 찍어봤는데 대충 시야가 이렇습니다. 소극장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누가 앉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수정씨가 콩알만하게 보인다던가 그러진 않았어요. 맨 뒤였어도 아주 잘 보였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걸 스탠딩으로 했으면... 진짜 난리나긴 했겠네요. 좌석으로 돌린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대체 좌석 간격이 어땠길래

아쉬웠냐고 하나면 이래요

허허허헣...

어쩔 수 없어요

최대한 끌어모아서 좌석 오픈한 거라

 

 

3. 막콘 세트리스트

1. Non-Fantasy

2. Grabby Girl

3. WRONG

4. 하루 세 번 하늘을 봐

5. Pathetic Love

6. Fluffy Kitty

7. Drown···

8. 나와

9. 42=

10. Call Back

11. 들꽃

12. 백일몽

13. How Can I Get Your Love?

14. Love or Hate

앵콜 1. Sweet Luv

앵콜 2. Pink Moon

 

 

오늘 공연이 낮 공연이랑 저녁 공연의 셋리스트가 좀 다릅니다. 낮 공연에는 '42=' 대신 '자장가', 앵콜의 'Sweet Luv' 대신 'Night and Day'가 나왔다고 해요. 이번에 셋리스트 배치가 좀 달라지고 트랙이 좀 줄었다 뿐이지 지난 콘서트 때 수정씨가 불러줬던 곡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아 참 '나와'는 이번 앵콜콘에서 처음 들려주는 거네요. 페스티벌이나 대학교 축제 빼면 이번 콘서트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12번 트랙 얘기는 좀 있다가.

 

 

4. 오늘의 공연

이번 공연도 지난 콘서트 때 같이 호흡을 맞춘 밴드와 함께 라이브로 진행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7번 셋리스트까지 수정씨 정규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에 실려있는 트랙리스트와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정규 앨범의 트랙 배치는 이렇게도 들어보고 쭉 들어보고, 어떤 곡끼리만 붙여서도 들어보고 계속 들어보고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까 제가 여태까지 갔던 콘서트들 중에 이렇게 트랙리스트 따라서 쭉 했던 공연이 있나 싶기도 하고 뭔가 새로웠어요.

 

 

그리고 뒤에 대형 스크린을 그냥 놀리지 않고 곡에 맞는 배경으로 바꿔서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 것도 좋았습니다. 트랙마다 어울리는 배경을 고르는 것도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앵콜 빼고도 14곡이니까 거기에 맞는 배경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른다고 하면 이것도 일이죠. 개인적으로 고양이 나오는 배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거의 다 일러스트 느낌이었는데 그거만 냥냥이 나와서 그런 거 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냥냥이가 귀여워서 그런 거일 수도 있고요.

 

 

일단 쭉 들을 때는 밴드 사운드도 좋고, 수정씨 직접 연주하는 거도 좋고 무엇보다도 보컬이랑 밴드랑 미쳤고 이랬는데 트랙리스트 따라서 했다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콘서트도 콘서트지만 음감회같은 느낌도 들었던 거 같아요. 제작자의 해설을 곁들인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수정씨가 지난 콘서트 때는 'Non-Fantasy' 때 의상을 갈아입느라 같이 합주를 못했는데 이번엔 드디어 하게되어서 만족한다고 ㅎㅎ

 

 

수정씨가 콘서트 후기를 많이 챙겨봤었나봐요. 본인 생각에는 다양한 얘기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들꽃' 얘기가 가장 많았다 뭐 그렇게 얘기를 한 거 같은데 솔직히 그게 나올 줄은 진짜 몰랐다고요 ㅠㅠ 게다가 그걸 밴드랑 같이 해봐요 사람 미치지 ㅠㅠ 근데 들꽃 다음에 사람 미치게 하는 게 하나 더 있네요? 백일몽은 진짜 예상 못했는데 사실 이게 러블리즈 완전체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에서 한번 했었습니다. 격한 안무와 밴드 라이브로 정말 환상의 무대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수정씨가 혼자서 그걸 해냅니다.

 

 

일단 8명이 부르는 걸 혼자 불러야하고 그 와중에 랩도 들어있죠, 8명이 부를 거로 생각하고 만든 노래니까 숨 쉴틈도 주지않고 거침없이 몰아붙임의 연속이죠. 8인분을 멋지게 소화한 수정씨 그저 멋짐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편곡한 게 뭔가 기존에 듣던 백일몽하고 또 다른 느낌을 주더라고요. 오늘 공연 실황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5월에 했던 콘서트에서 엔딩은 '고백'이라는 자작곡인데 이게 워낙 슬프다보니 수정씨 본인도 울컥하고 팬들 괜히 울려서 보내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오늘의 엔딩은 '핑크문'으로 해피해피하게 끝났습니다. 핑크문으로 끝나니까 뭔가 수정씨 앵콜콘이라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가야할 시간이라기 보다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수정씨랑 자주 만나고 놀았으면 좋겠다, 이런 판타지가 솔직히 계속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수정씨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은 행복한 얘기들, 순간들, 기억들로 가득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러블리즈 멤버들이랑 함께하는 시간들도 그렇고요.

 

 

막콘 슬로건 이벤트

 

아무튼 첫 번째 단독콘서트에 이어서 앵콜콘서트까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콘서트 때 엔딩도 슬픈 노래이기도 하고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기도 하다보니 좀 울먹울먹해서 그랬는지 이번엔 정말 나는 안 울 거야라고 생각하고 소감을 말한 거 같은데...

 

 

 

 

그래도 울컥하는 건 어쩔 수 없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아무튼.. 러블리즈 짝뚜에서 류수정이라는 아티스트를 제대로 보여준 정규앨범과 지난 콘서트 그리고 이번 앵콜 콘서트. 5월에 했던 콘서트보다 이번 앵콜콘이 짧았지만 그만큼 밀도 있고 알찬 시간들이었고 수정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콘서트를 위해 달려온 모두와 자리를 빛내준 모두에게 감사하고 수정씨에게는 1119배 압도적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TMI)

수정씨 언니가 비하인드를 알차게 찍었다는 후문. 이번 비하인드도 기대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