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4] 2023 김세정 콘서트 더문 (2023 KIM SEJEONG 1st CONCERT The 門) 막콘 후기

2023. 9. 25. 00:34덕질합시다/Stage

728x90
반응형

Title : 2023 KIM SEJEONG 1st CONCERT The 門

Place :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

Date : 2023.09.24 6PM

Running Time : 2시간 30분

Note : 혼자 항해하는 게 두렵지 않아 너와 함께라면

 

 

이젠 이 공연장 너무 익숙한데요? ㅎㅎㅎ 그만큼 많은 분들이 여기서 공연도 하고 팬미팅도 하고 그러는 거겠죠. 블루스퀘어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긴 합니다만 저는 유독 콘서트로 자주 오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누구 공연인고 하니 아이오아이, 구구단을 거쳐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정 첫 단독콘서트입니다.

 

 

1. 공연장

맨날 가는 공연장이 공연장이지 다른 게 뭐가 있냐라고 하시겠지만 오늘은 1층과 2층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앵콜 때 세정씨가 싸인볼같은 걸 관객석에 막 던지고 돌아다니던게 1층만 했어요. 블루스퀘어 구조 상 1층 무대에서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없다나 뭐라나. 이 공연장을 몇 번 오긴 했지만 이렇게 관객석으로 아티스트가 오는 이벤트는 이번 콘서트가 처음이라 아... 드디어 2층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어요. 시야는 좋은데 이벤트에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아티스트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요.

 

 

그건 그렇고 요즘 티켓은 이렇게 포토카드 형식으로 나오나요 아니면 이 공연장만 원래 그런가요? 왼쪽에 있는 포토카드형 티켓을 찍고 들어갔습니다. 종이 티켓도 나름의 의미가 있긴한데 이건 이거대로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오른쪽 포카는 입장할 때 나눠줬냐고요?

 

 

 

티셔츠 샀어요. 예뻐 보여서 그만... 티셔츠 사니까 주더군요. 분명히 얼핏 봤을 때는 Free 하나만 있는 거로 봤는데 오늘 가보니까 L이랑 XXL이 있더군요. 뭔가 여자는 L, 남자는 XXL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2. 막콘 세트리스트

1. 웨일

2. 모르고 그려도 서로를 그리다

3. Teddy Bear

4. Indigo Promise

5. 화분

6. 편지를 보내요

7. Jenga

8. Top or Cliff

9. Warning

10. 밤산책

11. 항해

12. If we do

13. OST 메들리 (재회/만에 하나/나의 모든날/사랑인가봐)

14. 꽃길

15. 바라던 바다

16. 빗소리가 들리면

 

(앵콜)

17. 스카이라인

18. 앵콜 메들리 (터널/권태기의사랑/다시 그렇게/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19. 집에 가자

 

 

3. 치밀하게 짜여진

오늘의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치밀하게 잘 짜여진 콘서트를 보고 왔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세정씨의 동선이라던가 VCR, 마이크 바꿀 때 나오는 메세지들까지 뭔가 하나하나 치밀하게 잘 짜여진 각본대로 풀려나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만큼 콘서트는 빈틈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고, 중간중간에 세정씨 멘트도 멘트지만 팬들 조련하시는 실력이 진짜 장난 아니더군요. 그 와중에 이번 콘서트로 제대로 입덕하게될 예비 세상들을 위한 섬세함까지 ㅋㅋㅋㅋ

 

 

근데 진짜 빈틈하나 없이 철저한 진행이었어요. 중간에 다른 거 하러 잠깐 나갈 때도 '세정 없는 세정 콘서트'가 되는 걸 방지하고자 Q&A 질문 미리 받은 거도 얘기해주고, 조금 특별한 이야기도 해줬고요. 이건 맨 아래 보시면 아시게 될겁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세정씨를 보는 게 레드북 이후로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가수 김세정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보게 된건데 세정씨한테 바라는 게 많아서 미안한데 이제 공연도 자주하자!!! 여기도 무대 체질이라서 무대에서 날아다니는 게 심상치 않았고, 정말 날아다녔어요.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감정이 중요한 무대에서는 그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었고, 댄스곡에서는 무대를 장악하는 거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고요.

 

 

오늘 콘서트에 밴드가 있어서 저는 시작 전부터 굉장히 들떴답니다. 에이핑크와 러블리즈로 배우고 각인된 콘서트 DNA는 콘서트는 밴드라이브가 항상 진리라는 것을 몸에 배게 만들었어요. 이번 콘서트는 올밴드까지는 아니고(댄스곡할 때는 밴드가 잠시 빠졌으니까) 그래도 댄스곡 빼면 밴드와 함께 모든 무대를 꾸몄습니다. 밴드 분들도 몸 푸는 시간이 필요했는지 앵콜 즈음가니까 대폭발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트랙리스트 영향도 있겠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공연의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밴드도 불타오르고, 관객들도 불타오르고, 세정씨도 불타올랐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번 공연 메들리가 2개 있는데 OST 메들리는 고정이고, 앵콜 때 하는 메들리는 말 그대로 관객들한테 즉석으로 신청받아서 짧게 짧게 불러주는 거라 어제하고 오늘하고 다를 거에요. 그럼에도 나나말이 고정인 이유는 유일하게 반주가 준비된 게 이 녀석이라서. 레드북때 세정씨도 정말 미쳤었는데 이번에 안 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아무튼 이 때 세정씨가 창법이 약간 다른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노래를 부를때랑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랑 뭔가 창법같은 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Jenga랑 Top of Cliff가 이번 콘서트 트랙리스트에서 어떻게 보면 제일 이질적일 수도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무대였는데 여태까지 세정씨가 불러주었던 노래들이 '항해'나 '스카이라인'같이 희망찬 분위기였다가 이런 곡들도 거뜬하게 소화하는 거 보면 역시 김세정 하고싶은 거 다 해...가 되는 거랄까요. 개인적으로 Top of Cliff에서 댄서분들 타고 올라가다가 마지막에 추락하는 퍼포먼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희망찬 게 확실히 조금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느낀 게 '항해'나 '스카이라인', '빗소리가 들리면' 이 노래를 부를 때 진짜 뭔가 벅차오르고 모두의 에너지가 대폭발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집에 가자'도 그랬고. 카리스마든 희망이든 청순이든 섹시든 다 좋습니다. 세정씨의 에너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노래라면 뭐든 OK입니다.

 

 

4. 이모조모

그 외에도 이번 콘서트에서 느꼈던 점들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들 여러가지 써보자면

 

a. 다양한 관객

오늘 관객분들 연령대도 다양하고 외국인 분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린 학생들은 부모님이랑 같이 온 것 같은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아시아권을 넘어서 다양한 곳에서 오신 것 같아요. 세정씨의 인기를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 아 그러고보니 예비 신혼부부도 있었.... (진짜로)

 

 

b. 무대 뒷배경도 허투루 쓰지 않는 콘서트

보통 뒤에 배경 깔아놓을 때 뭔가 콘서트 분위기에 맞는 의미있는 거를 깔아두기도 하지만 사실 그냥 의미없는 걸 보여줄 때도 있잖아요. 이번 세정씨 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이거도 진짜 치밀하게 철저하게 만들어진 각본대로 무대 연출을 한 것같은 느낌이랄까요. 엄청 커다란 고래가 헤엄을 치고, 아름다운 꽃밭, 밤하늘, '항해' 무대는 진짜 어딘가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었고 영혼을 갈아 만든 배경이었습니다.

 

 

c. 세계 최초(?) VCR 캡쳐 타임

VCR에서 뜬금없이 캡쳐 타임을 얘기하더니 갑자기 포즈를 잡으시더군요. 찍는 거 맞아? 하다가 겨우 한 컷 찍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VCR 캡쳐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ㄴㅇㄱ

 

 

그러고보니 오늘 캡쳐타임이 있었죠.. 저는 몇 번의 경험으로 캡쳐타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짜 찍겠다고 덤비면 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영상을 차라리 찍어서 그걸 캡쳐하는 게 더 낫다는 걸 알게되었답니다.

 

 

근데 애초에 자리가 2층이고 줌을 너무 땡겨서 캡쳐하는 것 보단 움짤로 만드는 게 낫겠더군요. 왕하트, 토끼하트 그리고 총 쏘는 포즈로 캡쳐타임을 가졌습니다.

 

 

d. 김세정 2번 울린 이벤트

 

슬로건 이벤트야 이젠 뭐 단골 소재지만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If we do 곡 후반에 세정씨가 눈 감고 허밍하는 틈을 타 이 슬로건을 들어올렸답니다. 세정씨 허밍하다가 눈 떴을 때 동그랗게 뜨고 놀란 거 누가 찍었으면 빨리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렇지 젤리피쉬야? (뭐래니)

 

 

 

슬로건에 웬 포스트잇이냐고 할 수 있는데 저걸 스마트폰 손전등 나오는 부분에 붙이고 다같이 흔들면 어떨까요? 그거 정말 장관이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2번째 이벤트는 앵콜 전에 마지막 곡 '빗소리가 들리면' 3절 부분에서 다같이 스마트폰 손전등 켜서 흔들어주기. 이 때 세정씨 울컥했는데 울컥한 걸 참고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근데 노래 자체가 떼창하기 딱 좋은 노래죠. 3절 즈음가면 세정씨 보컬 잠깐 빠지고 합창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오늘 공연장에서 손전등 켜고 떼창을 하니까 세정씨 입장에서 보면 그게 얼마나 큰 감동의 물결이겠어요. 이거도 카메라가 관객석 비춰줬으면 우리도 볼 수 있는건데 나중에 젤리피쉬가 찍어준 걸 봐야겠네요. 설마 그 감동의 장면을 찍었겠지.... 에이 설마 찍었겠지 안 찍었을리가 없어 에이 그럴리가...

 

 

아무튼 세정씨의 멘트도 노래도 밴드도 관객분들도 하나되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항해를 같이 했는데... 뭔가 세정씨가 오늘 관객석에 남겨준 편지 그 마음이 잘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멋진 항해를 같이 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길. 김세정 파이팅!

 

 

 

슬로건이랑 같이 이 편지도 있었어요. 이 편지를 중간에 읽어주는 시간이 있었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