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Place :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
Date : 2024.03.09 6PM
Running Time : 앵앵콜 포함 4시간
Note : 아이유 콘서트를 한 번도 못(안)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 것에 대하여
드디어 저도 아이유 콘서트라는 것을 가게 되었습니다. 골든 아워 때 단단히 데이고 유애나를 가입해야겠다 이랬는데... 공연 보고 나니 아이유가 일흔살 넘어서도 360도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겠다는 것처럼 평생 유애나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아이유도 그렇고 유애나도 그렇고 체조경기장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잖아요. 여성 솔로 최초의 360도 오픈, 여기에서 레전드 무대들도 많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3일차 공연은 이 레전드에 몇 페이지를 추가한 건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아이유 서울 콘서트가 열리는 올림픽공원이 이번 주에는 조금 혼잡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아이브가 팬미팅을 하고 있거든요. 공연 끝나는 시간은 서로 겹치지 않은 것 같아서 집에 돌아가실 때 지하철이 대폭발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 근데 체조경기장에 꽉 찬 사람들 만으로도 지하철이 굉장히 붐비는 느낌이더군요. 오실 때나 가실 때나 사람들이 많으니 안전에 유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체조경기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뭔가 했더니 뉴발란스 어플 가입 인증하면 뭘 나눠주더군요. 그래서 하나 받아왔습니다. 모양이랑 문구는 여러가지 있어요. 하트도 있고, Love wins all이랑 HER 문구를 쓴 거도 있고요. 종류가 많아가지고 뭘 고를까했는데 그냥 무난한 타원형으로 하나 집어봤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뭔 트럭인가 했더니 우리은행이 ATM을 들고 왔더군요. 이게 필요한가 싶어도 막상 급할 때 찾아보면 없는 게 ATM이죠. 게다가 길거리에 있는 ATM보다는 뭔가 더 신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번 체조경기장 공연이 360도라 그런가 이런 축하화환도 360도로 있더군요. 매번 해외에서 보내주시는 건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또 대단하기도 하고요.
음... 그러고 보니
여기 특산물이 아마 엿이었죠?
ㅋㅋㅋㅋㅋ
(근데 이거도 아주 옛날 얘기네요 이젠)
티켓수령할 때 팔찌를 채워줍니다. 저 똑딱이 같이 생긴 게 잘 안 떨어져서 집에 와서 결국 가위로 잘랐네요. 팔찌가 놀이공원에서 주는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웬만해서는 끊어질 일은 아마 없을겁니다.
티켓 뒤에 있는 저건 표를 일찍 수령하면 주는 자그마한 선물입니다. 생긴게 딱 이렇게 티켓 보관하기 좋게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2층이라서 무대가 잘 안 보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제 생각보다는 2층임에도
무대가 굉장히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건 유애나 특전
포카랑 스티커 들어있고
유애나를 향한
아이유의 마음이 담긴 엽서도 있네요
이거 제가 흐리게 찍은 게 아니라
원채 흐린겁니다
아아 이걸 빼놓을 수 없죠
아이유 콘서트의 또다른 명물(?)
방석입니다
위에 저렇게 손잡이도 있어요 ㅎㅎ
아이유씨 멘트를 들어보니
공연마다 색상이 다 다른 거 같은데
노란색이 원픽이랍니다
<2024-03-09 셋리스트>
(1부)
1. 홀씨
2. 잼잼
3. 어푸
4. 삐삐
5. Obliviate
(2부)
6. Celebrity
7. Blueming
8. Coin
9. Eight
10. 내손을 잡아
11. 관객이 될게
(게스트 - 르세라핌)
1. Easy
2.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수염의 아내
(3부)
12. Havana (+ 밴드 소개)
13. 너의 의미
14. 금요일에 만나요
15. Strawberry Moon (Acoustic Ver.)
16. 밤편지
(4부)
17. Shopper
18. 시간의 바깥
19. 너랑 나
20. Love wins all
(앵콜)
21. Shh...
22. 스물셋
23. 홀씨
(앵앵콜)
24. 꿈빛 파티시엘
25. 분홍신
26. 새신발 (Short)
27. Black out
28. 푸르던
앵콜까지 끝났을 때 3시간 정도였는데 앵앵콜까지 하니까 4시간이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는데 4시간이나 흘렀을 줄은 몰랐네요. 그만큼 이 콘서트가 정말 환상적인 시간들로 가득찼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의 연출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엄청난 레이저 쇼라던가 쉼없이 터지는 폭죽과 꽃가루, 홀씨랑 HER를 형상화한 리프트를 비롯한 여러가지 무대 장치들까지 연출이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홀씨 리프트는 약간 댄서분들 극한직업 찍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 밖에도 무대가 진행될 때마다 무대 바닥에 그리고 스크린으로 나오는 여러가지 연출들도 좋았고요. Celebrity 전에 꼬마 아이가 나와서 어두운 무대를 홀로 밝히면서 돌아다니는 게 있었는데 그게 가장 인상 깊었어요. 어두움 속에 빛을 잃지 않고 성장해서 마지막에 그 꼬마가 아이유로 성장한 것만같은 느낌이었달까.
선곡 자체에서 놀란 게 있다면 Coin 이거랄까요. 이번에 새로 낸 앨범 노래들이 셋리스트에 포함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런 걸 빼면 본 무대 중에는 Coin이 가장 놀랐어요. 이걸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코인 넣는 소리 나오자마자 '오오오' 이러고 ㅎㅎㅎ... Obliviate랑 Havana도 마찬가지였어요. 약간 '이런 거도 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Havana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유씨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서사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시간의 바깥'과 '너랑나' 이 두 개가 같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진짜. 아주 오랜 시간을 넘어 나온 너랑나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여기서 보게 되네요. 스트로베리 문의 어쿠스틱 버전도 참 잔잔하고 좋았습니다. 3부의 잔잔한 그 느낌들은 전반적으로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유애나가 함께하는 떼창도 그렇고 ㅎㅎ 그리고 '아이유 참 좋다' 이건 진짜 전율 그 자체
이번 신곡들 무대도 정말 감동 그 자체였어요. Shh에서는 정말 칼군무가 돋보였고, 처음 홀씨가 나왔을 때는 꼬마들도 같이 나온거로 기억해요. 뭔가 훈훈한 느낌이었는데 앵콜가서는 칼군무더군요. Love wins all도 원래 무대 자체가 주는 감동이 콘서트를 만나 그 감동이 배가 되었고요. 그리고 Shopper랑 관객이 될게는 사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로 쓰고 싶어요. 라이브 클립이 나온다면 1일 1영상 하고 싶을 정도 거든요. 그리고 아이유도 이 날의 '관객이 될게'를 찢었다, 레전드다 손꼽아가지고 라이브 클립을 유튜브에 올린다면 3일차가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앵앵콜 얘기를 하기 전에 게스트 얘기를 해야합니다. 오늘의 게스트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정말 장난 아니었거든요.
오늘의 게스트는 르세라핌입니다. Easy랑 이프푸를 부르고 갔는데 확실히 르세라핌 퍼포먼스가 장난 아니더군요. 안무 중에 점프하는 게 있던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칼점프를 할 수가 있는지 대단하더라고요. 게다가 360도 무대가 마치 본인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는 것처럼 무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무대에서는 그렇게 멋있게 해놓고 토크할 때는 마냥 귀여움 그 자체였어요. 멤버들 소개부터가 "르세라핌 사쿠라입니다"로 시작했다가 채원씨부터 갑자기 "유애나 채원입니다" 이러니까 나머지 멤버들도 다 "유애나"라고 소개를 하고 맨 처음에 했던 사쿠라도 "유애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채원씨가 진짜 유애나가 맞긴 맞나봅니다. 홀씨 챌린지에 아이유 댓글 달렸다고 오열했다고(?) 하는데 그걸 360도 스크린에 틀어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게스트 놀리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통 이런 자리 마련해주면 "선배님 감사합니다" 이러잖아요. 근데 채원씨가 아이유는 물론 이담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다. 보통 유애나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르세라핌 멤버들이 짧게 짧게 불러주거나 춤춰준 아이유 노래도 좋았습니다. 채원씨는 무릎, 사쿠라X카즈하는 홀씨, 윤진씨가 이지금(!), 그리고 단체로 삐삐까지. 멤버들 선곡이 몇 명은 진짜 '내가 유애나다' 이런 선곡인데요 ㅎㅎㅎ
이렇게 잘 놀다간 르세라핌 덕분에 헤메코 수정할 시간을 예상보다 더 확보하게 된 아이유는
머리까지 땋고 등장했답니다. 갑자기 그룹이름 생각 안 났는지 르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앵앵콜 전에 이벤트가 하나 있었어요. '앵콜' 외치는 거 대신 '잔소리'를 남녀 듀엣으로 부르기. 유애나 성비가 어느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가능한 이벤트이지 않았나 싶은데 이걸 즉석에서 하라고? 됩니다. 너무 잘해가지고 백스테이지에서 단체로 놀랐대요. 오늘의 이벤트는 아이유가 평생 간직하겠다고 합니다. 하긴 제가 이런 이벤트 받았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제 위치 기준으로 오른쪽 구역에 있던 여성 분들이 노래를 제일 잘 부르지 않았나.. 그쪽만 무슨 합창단이 온 줄 알았거든요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앵앵콜에
희귀하다는(?) 양갈래 아이유 등장. 잔소리가 나왔으니 헤어쌤이 그 때의 감성을 살려보자며 양갈래 머리를 만들어 주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양갈래 머리 한 기념으로 꿈빛 파티시엘이 첫 번째 앵앵콜로 당첨되었습니다
앵앵콜 중에서는 블랙아웃이 가장 놀랐어요. 아이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이고 본의 아니게 후렴을 한 번 더 부른게 정말 레전드를 만들어 버렸어요. 드러머 분이 아이유가 아웃트로 넣고 끝내려는 걸 '한번 더?'로 오해해서 본의 아니게 한 번 더 한건데 이게 진짜 이번 앵앵콜의 레전드를 만들었어요. 아이유는 즉석에서 들어온 앵앵콜 곡들을 밴드에게 얘기하면서 '이게 가능하다고?' 라고 했는데.. 밴드는 뭔가 앵앵콜을 위해 악보를 뭔가 더 챙기고 다니는 거만 같고, 댄서 분들은 어느틈에 무대위로 올라와서 춤을 추고 있고... 아이유보다 밴드랑 댄서분들이 더 무서운 느낌인데 기분 탓이겠죠...?
셋리스트를 다시 쭉 돌아보면 뭔가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 새로운 민들레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유도 실제로 처음에 가볍게 시작하나 했는데 점점 예열이 되서 가면 갈수록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정말 잊지 못할 콘서트가 될 것 같아요. 그냥 이 모든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어떤 단어로 더 좋게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좋았습니다. 이 지금을 잃고 싶지 않네요.
(그 외 이모조모)
1. 앵콜단속반이 있었습니다. 누가 앵콜 외치려고 하니까 '아직 아니다' 이러면서 ㅋㅋㅋㅋ
2. 아이유가 만들어준 도원결의도 있었습니다. 서먹서먹하더니 나중엔 어깨동무하면서 콘서트를 즐기시던 ㅋㅋㅋㅋ
'덕질합시다 > St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410]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2024) (0) | 2024.04.12 |
---|---|
[240316] 러블리즈 류수정 2nd 단독콘서트 The Fallen Angel 막콘 후기 (0) | 2024.03.19 |
[240127]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류난 게 오히려 좋아보이는 프로그램북?) (0) | 2024.01.27 |
[231226]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 2023 : WINTER WONDERLAND(윈터 원더랜드) - 러블리즈 류수정 (0) | 2024.01.06 |
[231224] 연극 템플(Temple) (0) | 2024.01.06 |